해양수산부는 서울대 김종성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한국의 갯벌’의 해양생물다양성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하는 연구결과를 <해양학·해양생물학 리뷰(Oceanography and Marine Biology Annual Review: OMBAR)>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1963년 창간된 <해양학·해양생물학 리뷰(OMBAR)>는 해양학 분야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과 명성을 가진 국제학술지이며, 매년 단 1회 총설논문(리뷰)을 발간하는 해양과학분야 세계 최고 저널 중 하나이다.
이번 논문은 OMBAR 총괄편집장인 스티븐 존 호킨스(Stephen John Hawkins) 교수가 서울대 김종성 교수에게 논문 발표를 요청하여, 한국인 최초로 OMBAR에 발표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또한, 이 논문은 그간 일부 해역을 중심으로 추진되었던 해양생물다양성 연구를 한반도 전체 해역(서해 15지역, 남해 10지역, 동해 12지역)으로 확대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김 교수 연구팀은 해양수산부가 2017년도부터 추진하고 있는 ‘생태계기반 해양공간분석 및 활용 기술 개발연구(주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참여하여, 우리나라 갯벌의 해양생물다양성 연구를 위해 지난 50년간(1970-2020) 총 37개 해역에서 출현하거나 서식이 확인된 대형저서무척추동물*을 전수 조사하고 다시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총 1,915종(갯벌 약1,000종)의 해양생물(연체동물문 670종, 환형동물문 469종, 절지동물문 434종, 극피동물문 79종, 그 외 분류군 263종)에 대한 목록과 분포도를 작성하고, 해역과 해양환경의 특성에 따른 해양생물종의 분포와 그 관련성을 분석하여 우리나라 해양생물다양성이 세계적인 수준임을 입증하는 고무적인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 대형저서무척추동물: 한국동물분류학회에서 인정하는 동물은 모두 34개의 문(phylum)으로, 이 중 가장 고등한 동물은 척삭동물 문(phylum Chordata)임. 척삭동물 가운데 척추(vertebrate)를 가진 척추동물 아문(subphylum Vertebrata; 어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를 포함)을 제외한 모든 동물을 무척추(Invertebrate)동물이라 하고, 특히 바다에 서식하는 동물을 ‘해양무척추동물’이라고 함. 해양무척추동물은 크기에 따라 초대형(일반 저인망, 망목크기수 cm), 대형(1 mm 이상), 중형(0.1-1 mm), 소형(0.1 mm 이하)로 나누며, 갯벌의 대표적인 대형저서무척추동물로는 해면동물, 자포동물, 연체동물, 환형동물(갯지렁이류), 절지동물(갑각류), 극피동물 등이 있음. |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 연안과 전 세계 해양에 서식하는 대형저서무척추동물의 다양성에 대한 국가 간 비교ㆍ검토가 가능해졌다는 점도 중요한 시사점이다. 유럽 와덴해 400여 종, 영국 530종, 터키 서부연안 685종, 북태평양 576종, 북극전체 2,636종과 비교해 볼 때, 총 1,915종(조간대와 하구의 갯벌만 약 1,000종)의 우리나라 해양저서무척추동물의 종수는 해양생물다양성 측면에서 세계적으로 독보적임이 국제 학계에 최초로 알려진 셈이다.
현재 해양수산부는 한국 고유종이나 국제적 보호가치가 높은 종 등을 보호하기 위해 83종의 해양보호생물(해양 저서무척추동물 34종, 포유류 18종, 조류 14종, 해조·해초류 7종, 어류 5종, 파충류 5종)을 지정‧관리하고 있다. 15년 전과 비교했을 때 해양보호생물의 종수가 2배가량 확대된 것도 우수한 한국의 해양생물다양성을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참고로, 김 교수 연구팀은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해양생물다양성이 세계적으로 우수하다는 사실을 세계 학계에 꾸준히 발표해 왔다. 2014년에는 고철환 서울대 명예교수와 함께 <Ocean and Coastal Management> 저널에 ‘한국의 갯벌 특별호’를 발간하여 한국 서해 갯벌에 출현하는 대형저서무척추동물이 총 624종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를 국제사회에 최초로 보고한 바 있다. 이는 2009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유럽 와덴해 갯벌의 대형저서무척추동물 종수(400여 종)보다 높다는 점에서 세계 과학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한편, 이번 논문에서 김 교수는 독도와 우리나라 해역의 영문명을 Dokdo(독도), West Sea(서해), South Sea(남해), East Sea(동해)로 표기했는데, 이는 과학외교 측면에서도 중요한 학문적 성과로 평가된다.
김종성 서울대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는 최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이 해양생물다양성 측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라며, “앞으로도 한국의 갯벌이 가진 고유하고 독보적인 해양생물다양성과 그 기능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여 ‘한국의 갯벌’의 우수성을 국제사회 및 학계에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은 “한국 갯벌이 바다의 탄소흡수원으로서의 가치가 크다는 최근 연구성과에 이어, 해양생물다양성 측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임이 입증되었다는 것이 매우 고무적이다.”라며, “앞으로 한국 갯벌의 중요성과 그 가치를 전 세계인에게 알리고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관련 연구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연 구 결 과 (논문)
한국의 해양생물다양성 리뷰:
대형저서무척추동물의 군집, 분포와 인간활동에 의한 장기변화
Marine Biodiversity in Korea: A Review of Macrozoobenthic Assemblages, their Distributions, and Long-term Community Changes from Human Impacts
김종성, 이창근, 송성준, 배한나, 노준성, 이정현, 김형기, 최진우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및 해양연구소
Oceanography and Marine Biology: An Annual Review (2021년)
<국문 요약>
○ 지난 50년간 한국 연안에서 출현한 것으로 보고된 모든 대형저서무척추동물을 재검토하여, 17개 문에 속하는 총 1,915종의 대형무척추동물을 최초로 목록화 함.
○ 한국 연안에서 가장 다양한 생물군은 연체동물문이었으며, 다음으로 환형동물문과 절지동물문의 종이 우점하는 것으로 확인됨.
○ 해역별로 볼 때, 남해에서 가장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1,103종). 서해(829종)와 동해(621종)가 그 뒤를 이음.
○ 환형동물문에 포함된 다모류(갯지렁이 등)는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가장 널리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이매패류(조개류)가 그 뒤를 이음.
○ 시화호와 새만금 갯벌의 연안 매립으로 인한 대형저서무척추동물 군집의 장기변화를 분석한 결과, 제방 건설 기간에 군집이 크게 변화한 것으로 나타남.
○ 2007년 Hebei 유류유출 사고 이후 10년간의 해양환경 및 생태계 모니터링 자료를 분석한 결과, Exxon Valdez 사례와 비교하여 태안 연안의 해양생태계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된 것으로 확인됨.
○ 전반적으로, 본 리뷰를 통해 한국이 연안생태계에 대한 심각한 인위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높은 해양생물다양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음.
<키워드> 생물다양성, 생물지리학, 생태체크리스트, 해양저서무척추동물, 인간활동, 관리와 보존
연 구 결 과 1 (그림 설명)
그림 1. 한국 연안해역 지역별(서해, 남해, 동해) 및 서식지별(조간대, 조하대, 하구역) 대형저서무척추동물의 출현 종수 및 특성(상단 총수, 하단 4개 주요 분류군별 종수)
(A) 서해, 남해, 동해에서 출현한 종수(총 1,915종; 갯벌(조간대+하구) 약 1,000종)와 지역별 4개 주요 분류군의 종 수(연체동물 670종 > 환형동물 469종 > 절지동물 434종 > 자포동물 103종) 도시
(B) 서식처별(조간대, 하구, 조하대) 출현 종의 특성 파악(출현종의 서식처 해역 정보가 누락된 92종 제외, 총 1,823에 대해 4개 주요 분류군의 종수 표시, 예 조간대에만 서식하는 연체동물의 수는 175종, 하구에만 서식하는 절지동물의 수는 2종, 조간대와 하구에 동시에 서식하는 환형동물의 수는 5종, 갯벌(조간대+하구)에 서식하는 모든 종은 972종.(수심 6 m 까지의 조하대 갯벌 포함시 종수 증가)
연 구 결 과 2
그림 2. 한국 연안의 30개 지역(박스그림에서 동그라미로 표시)에서 출현한 대형저서무척추동물의 생물다양성(건강성) 평가 결과
생물다양성 평가는 상대 종수(지역 단위에서 확인된 최대 종수를 100으로 설정, 지역별 상대 종수로 표시)와 델타+(생물다양성 지표, 종의 유연관계를 의미, 숫자가 클수록 생물 종류 간의 유연관계가 멀어 보다 다양한 생물군이 출현한 것으로 해석)를 동시에 고려하여 ‘매우우수’, ‘우수’, ‘보통’, ‘나쁨’, ‘매우나쁨’의 5단계(5개 사선 영역)로 평가. 중앙 대각선(점선)은 50%로 보통 단계를 참조 표시. 평가 결과, 서해 3지역(태안, 인천, 전주포), 남해 4지역(제주, 고흥, 거제, 남해), 동해 1지역(울릉도·독도)이 해양생물다양성 측면에서 최우수로 평가됨.
한국 연안해역의 대형저서무척추동물 생물다양성
*출처 : 해양수산부
'기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난] 올 겨울 큰 폭 기온변화 예상, 해양수산 재난 대비계획 (0) | 2021.10.27 |
---|---|
[C40] Coal Will Cost Major Cities USD 877 Billion (0) | 2021.10.25 |
[기후] 엘니뇨·라니냐, 미래에 사라질 수도 있다 (0) | 2021.10.15 |
[기후위기] MSCI, ‘글로벌 상장사 3°C 상승 원인’ 경고 (0) | 2021.10.14 |
[산림]「기후대응 산림부문 자연기반해법」자료 발간 (0) | 2021.10.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