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학자 조사 대상 60% “지금 추세면 2100년 지구 기온 산업화 전보다 3도 올라갈 것”
기후 과학자들은 지난달 31일부터 개막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대해 회의적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11월 1일(현지시간) 최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발표한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학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지구의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며 지구 기후의 치명적인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명한 기후학자인 파올라 아리아스 콜럼비아 안티오키아대 환경과학 교수는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강우 패턴의 변화를 콜럼비아 지역의 물 공급을 위협하고 해수면 상승은 해안선을 바꿀 것”이라며 “세계 지도자들이 지구 온난화를 늦추거나 예상되는 결과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리아스 교수는 지난 8월 IPCC가 발간한 기후과학 보고서를 작성한 234명의 과학자 중 한명이다.
이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지구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을 대대적으로 감축하지 않는 한 금세기 말까지 산업화 이전보다 기온 상승을 1.5~2도 이내로 줄이는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네이처는 IPCC 보고서 저자 233명 중 약 40%인 92명의 과학자가 보내온 응답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각국 지도자들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각 정부가 지구 온난화 속도를 현저히 늦추는 데 강한 회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60%는 지구 기온이 2100년까지 산업화 이전에 비해 3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파리기후협약에서 제시된 1.5~2도 이내 상승 억제 목표를 크게 상회한다.
응답자의 대부분인 88%는 지구 온난화는 현실의 위기라고 답했으며 82%는 대다수의 전세계인들이 죽기 전 기후변화의 파국적 결말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응답자 60% 이상은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로 불안이나 슬픔, 고통을 경험한다고 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일부 응답자들은 이번 COP26에 대한 희망과 기대와의 격차를 강조했다.
COP26에 앞서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이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기 위한 새로운 계획을 발표했지만 과학적 분석에 따르면 이같은 계획은 파리기후협약에 제시된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COP26에서 어떤 합의나 선언이 이뤄질지 아직 알 수는 없지만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전례없이 실행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물론 비관적인 견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조사에 응한 과학자들의 20% 이상은 기온 상승을 2도 내로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가장 공격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낸 과학자도 4% 있었다.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의 기후과학자인 찰스 코븐은 “최근 몇 년간 연구에 따르면 인류가 온실가스 배출을 중단하면 지구 평균기온이 빠르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온실가스 배출이 중단되도 지구 온난화가 수십년 간 계속될 것이라는 기존의 주장과는 반대”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과 같은 가시적인 현상을 목격한 대중들이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도 있다.
* 출처 : 동아사이언스
2021.10.30 - [기후] - [Climate] 5 Takeaways from IPCC Climate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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