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서민환)은 최근 우리나라 하천 최상류에 주로 서식하는 산천어* 개체를 지속해서 증식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 물이 맑고 산소량이 풍부한 하천의 최상류에 서식하는 냉수성 어류로 수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후변화 생물지표종
국립생물자원관은 2019년부터 수행한 연구사업을 통해 산천어(기후변화 생물지표종), 미호종개(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 뱀장어(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멸종위기종) 등 어류 3종에 대한 ‘미분화세포 배양 기술’을 확립했다.
‘미분화세포‘는 어류의 생식소에서 감수분열 과정을 거쳐 정자와 난자로 발달하는 세포로 새로운 개체를 만드는 능력이 있다. 그간 기후변화에 민감하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어류 종의 지속 가능한 보전에 활용할 수 있다.
연구진은 국립생물자원관 야생생물유전자원은행에 동결보존한 산천어의 미분화세포를 계대배양*하여 무한대로 증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 새로운 배양접시에 옮겨 세포의 대를 이어 배양하는 기술
배양된 산천어의 미분화세포를 같은 종의 대리부모 어류에 이식한 결과, 대리부모 어류는 알과 정자를 생산했고 이를 수정시켜 정상적인 산천어 개체가 증식됐다.
〈 어류 미분화세포를 이용한 산천어 증식 실험 모식도〉
〈 어류 미분화세포 배양으로 태어난 산천어〉
또한, 연구진은 산천어 연구로 확보된 기술을 바탕으로 미호종개와 뱀장어에 대한 미분화세포 계대배양 기술도 확보했으며, 앞으로 이들 멸종위기 어류의 종 복원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이달 초에 국제학술지 ‘생화학·생물리학 연구학회지(BBRC)‘에 투고했으며, 특허출원도 앞두고 있다.
이번에 성공한 미분화세포 배양 기술은 야생 개체군에 영향 없이 미분화세포로 어류 개체를 계속해서 증식하는 것이 가능한 가시적인 연구 결과라는 데에 의의가 있다.
[용어]
○ 배양 : 세포, 조직 등 생물체의 일부를 적당히 인공적으로 조성한 환경조건에서 생육시키는 일
○ 기후변화 생물지표종 : 생물이 기후변화로 계절에 따라 활동, 분포역, 개체군의 크기 변화 등이 뚜렷하거나 뚜렷할 것으로 예상되어 이를 지표화하여 정부에서 지속해서 조사 또는 관리가 필요한 생물종
○ 야생생물유전자원은행 : 국립생물자원관은 생물다양성 보전과 녹색산업 지원을 위해 다양한 생물소재를 확보·보존·연구·분양하기 위한 국가야생생물소재은행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가야생생물소재은행은 야생생물유전자원은행 등 총 4개의 은행으로 구성되어 있음. 야생생물유전자원은행의 역할은 DNA 분석, 종 판별 등 학계·연구계의 주요 소재인 생물조직 및 DNA의 보존·관리·분양임
< 국가야생생물소재은행의 4개 소재별 은행 >
은행명 | 개소 년월 |
주요 역할 |
야생생물유전자원은행 | `10.10. | DNA 분석, 종판별 등 학계ㆍ연구계의 주요 소재인 생물조직 및 DNA 보존ㆍ관리ㆍ분양 |
미생물배양체은행 | `13.10 | 원핵생물, 균류 등 미생물 배양체 보존ㆍ관리ㆍ분양을 통해 식품, 의약 등 산업계 지원 |
야생생물천연물은행 | `13.10 | 화장품, 건강식품, 의약 등 산업계의 주요 소재인 생물 추출물 보존ㆍ관리ㆍ분양 |
야생식물종자은행 | `14.10 | 야생식물의 자원화ㆍ소재화ㆍ대량증식 등을 위한 식물종자 보존ㆍ관리ㆍ분양 |
○ 적색목록(Red List) :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범주와 기준에 따라 전 세계 생물 종의 멸종 위험성을 평가한 멸종위기종 목록. 절멸(EX), 야생절멸(EW), 위급(CR), 위기(EN), 취약(VU), 준위협(NT), 약관심(LC), 정보부족(DD), 미평가(NE)의 9개 범주로 평가. 뱀장어(Anguilla japonica)는 위기(EN) 범주로 평가됨
* 출처 : 환경부
2022.06.16 - [정책] - [GHG] 정부, ‘온실가스배출량 국제 검증체계’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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